2014.08.14 12:02

[2014 NeMaf] <거미의 땅> 김동령, 박경태 감독을 만나다!

 

 

8월 11일에 소극장 산울림에서 상영된 <거미의 땅>을 보고 감독님들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다녀왔습니다. 감독님들의 영화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두 감독님의 이 전 작품들도 작품의 대상이 기지촌 여성이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 지 궁금합니다.
A. (김동령 감독) 저와 박 감독님이 여성 단체 '두레방'에서 일을 했었고, 그래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기지촌 여성의 삶에 더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Q. <거미의 땅>과 그 전 작품들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박경태 감독) 이 전 작품들을 촬영하면서 우리 영화가 날 것으로 보는 느낌이 있지만 관객이나 감독, 시민단체의 시각에 따라 연출된 느낌이 나서 이 것을 고민하게 되었고 영화라는 본연의 의미에 솔직해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서 특정한 시퀀스를 통해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같이 구성하면서 만들자고 생각하게되어 그 전 작품들에 비해 형식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A. (김동령 감독) 전 작품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을 관찰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었지만 그 과정에서 다큐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고, 사라지는 공간에 대한 아카이브를 찍게 되고 출연하시는 여성들을 관찰 대상에서 협업 관계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Q. 콘텐츠는 어떻게 구성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박경태 감독) 사실 다른 방송국 PD분들이 인터뷰를 와서 여쭤보고 그럴 때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혼혈의 아픔이나 트라우마적인 요소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달라고 해서 본인들의 판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미친 사람처럼 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분들의 판타지를 담고 출연하신 분들과 소비되는 방식도 비평 되는 방식도 같이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오래 알고 지내던 분들이다 보니 같이 구성하면서 Bobby 어머니는 네러티브까지 연출이 되었고, 인순씨와 같은 경우에는 과거와의 대화를 시도하면서 다른 양색시들의 삶까지도 대변하는 방식으로 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순씨는 양색시를 하던 시절, 낮에 할 일이 없어서 극장에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셨다고 하세요. 그래서 그런지 연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A. (김동령 감독) 처음엔 세 분과 함께 협업을 해야 하다 보니 세 분의 스타일이 각각 달라서 고민이 많았어요. 안성자씨의 경우에는 본인의 판타지가 굉장히 많아서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많이 들려주곤 하셨는데, 다른 두 분에 비해 항상 구성이 앞서 나가셔서 힘들었어요. (웃음) 그래도 촬영 내내 함께 고민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주셔서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나중에 편집하고 영화를 보여 드렸더니 영화에서 자기 분량이 너무 짧다고 아쉬워하셨어요. (웃음)

 

Q. 제목이 <거미의 땅>인데, 제목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또한 영문 제목과 이름이 다른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김동령 감독) 이 영화는 부산 영화제에 출품한 작품인데 한글 제목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이 작품에 첫번째로 등장하신 Bobby 어머니께서 항상 "우리는 개미처럼 일하고 거미처럼 사라진다."라고 하신 말씀이 와 닿아서 <거미의 땅>이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또한 영어 제목인 'Tour of Duty'는 미군들의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근무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기지촌에 대한 추억이 담긴 뜻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반대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흥미로워서 제목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촬영자가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였는데 혹시 의도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A. (김동령 감독) 다큐를 찍는데 연기가 아닌 실제의 모습처럼 보이면 다큐를 잘 찍는다고 이야기 하시는데, 사실 카메라가 있는데 신경을 안 쓴다는 것이 불가능하고 단지 카메라가 있다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카메라에 그 분들의 비참하고 가난한 트라우마를 담는다는 게 불편해져서 그 분들께 영화의 형식을 간략하게 설명드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을 드렸더니 그 분들이 얘기하시면서 눈물만 흘리시니까 이런 식으로는 영화의 리듬감도 깨지고 말도 정리가 안 되고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들이 가진 판타지를 간단한 이야기를 만들어서 촬영을 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촬영을 하다보니 촬영자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드신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이 영화는 다큐에 픽션이 가미된 형식인데, 영화의 장르가 다큐일 수도 있고 극영화일수도 있지 않나요?
A. (김동령 감독) 관객 분들께서 우리 영화에서 픽션을 두고 출연진이 사실이 아닌 부분을 연기한 것 같다면 극영화로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다큐와 극영화의 구분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해봤어요. 다큐에 극영화적인 실험을 더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굳이 장르에 구분을 둘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A. (박경태 감독) 영화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안성자씨의 판타지 부분과 그 전 두분의 내용을 나누어서 안성자씨 부분은 극영화로 쓰고, 나머지 두분의 이야기는 다큐로 넣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우리 둘 다 세 분이 한 영화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고, 그렇게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Q. 처음부터 세 분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제작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박경태 감독)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그 분들께 바로 영화 제의를 드리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고 그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그분들이 영화에 출연하고자하는 의지가 생기실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원래 Bobby 어머니는 파주 선유리에서 기지촌 자치회 회장을 오래하셨는데 외부사람들에게 많이 시달려서 외부인을 반기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삼고초려의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그 동네에 사는 '김종철'이라는 정신지체를 겪는 혼혈인이 있었는데, 촛불 집회등으로 서울이 시끄러울 당시에 파주에 뉴타운 돌풍이 불어서 건달들이 그 동네로 들어가서 '김종철'에게 뉴타운을 사라고 강요하다가 어느 술 취한 밤에  '김종철'을 때려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Bobby 어머니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하셔서 영화에 출연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Q. 다음 영화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A. 현재 안성자씨와 박인순씨와의 협업으로 다음 영화를 구상중에 있는데 아마도 박인순씨가 미국에 두고 온 딸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구성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성자씨와 박인순씨를 일주일에 한 번, 이주일에 한 번씩은 보고 있고, 미술 전시에 쓰일 작품도 같이 만들고 있습니다.

 

 

 

기지촌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거미의 땅> 감독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뉴미디어루키 한귀원, 주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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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12:02

[2014 NeMaf] 네마프 토크 - 스페인 비디오 아트의 어제와 오늘 2

"IVAHM과 스페인의 비디오 아트 축제 소개"

 

 

: 스페인에서 비디오아트 현재 상영이 열리고 있는 모든 영화나 전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Loop이라는 페스티벌이 있는데요. 영화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하나의 영화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열리는 벨를라네와 마찬가지로 Loop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바르셀로나시 전체가 참여한다고 합니다. 시내 중심에 있는 호텔에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요. 갤러리에 방문할 수 있다는 접근성 또한 높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이게 상업적이고 시장적인 성격을 지닐 뿐 아니라 다양한 박물관들도 함께 참여하구 있고요, 작은 카페나 다양한 가게에서 비디오 아트를 상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Optica 페스티벌은 스페인의 아스토리아 지역에서 열리고 있고, 역사가 매우 깁니다. Optica 페스티벌은 단순히 비디오아트 상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퍼포먼스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작가들도 초청하구요 일렉트로닉 음악도 틉니다. 다음 축제는 Madatac인데요. Madatac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페스티벌로서 세계에서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고 실험적인 비디오아트 상영뿐 아니라 특히 로보트에 관련된 영상이 많이 상영됩니다. 그 외에도 Proyector, BANG, Lista de festivales 등 다른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 이러한 행사들은 비경쟁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저희들은 선구적인 작품 센터(IVAH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홈페이지에 영상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세계의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거라 기대가됩니다. 저희 네오모데하르에서는 현재 비디오아트의 전반적 상황에 대해 바꿔보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vicd비디오아트연구센터를 설치했습니다. 스페인에서 조그만 사무실은 여러 군데 있었지만 작품들을 수집하는 특정한 센터는 지금까지 없었다. 아티스트가 열심히 작품을 만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 작품이 어딘가에 처박혀지는 상황이 많이 있습니다. 미술계에 연구학자 대학교 큐레이터들이 작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저희 센터에서는 많은 작품들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각 작가들의 저작권을 보호합니다. 저희는 작품의 질이나 상업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비디오아트라는 것은 다양성과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떠한 사물에 대해서 모두가 같이 생각하는 관념을 보여주는 것이 비디오아트입니다. 저희 아카이브에서는 작품을 함부로 상영하지 않고요.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많은 큐레이터나 박물관에서 경제적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아티스트와 직접 협상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줍니다.

우리는 작품을 카탈로그로 정리하고 조사합니다. 그리고 전시하기 쉽게 만듭니다.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1년에 한 번 씩 카탈로그를 만들어 정리합니다.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아카이브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어요.

우리는 작품이 어떻든 간에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작품을 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티스트들은 돈을 지표할 필요 없이 무료입니다.

간단한 표 작성만 하면 등록할 수 있습니다웹사이트에 들어오시거나 직접 보내거나 이메일로 센터에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올해 11월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www.laneomudejar.com/cidv

www.ivahm.com

 

글 뉴미디어 루키 전진현, 김성경

사진 뉴미디어 루키 정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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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12:01

[2014 Nemaf] 작가의 밤_서영주, 심혜정, 오민욱 작가를 만나다!

서영주

 

 

<나는 내가 부끄럽다> 서영주 작가: 저는 2D 애니메이션에서 출발을 했고요. 나중에 관심사가 조금씩 변하면서 실험 애니메이션 전공을 하고 요즘은 영상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Left and leave’ 전통적인 2D 애니메이션을 이용해서 10년 전 쯤에 그룹작품으로 만든 작품이구요. 제가 원래 오른손잡이인데 왼손으로 그려보려고 했던 작업이고요. 프리프로덕션 작업을 하지 않고 낙서라든지 제가 끄적이던 일기 같은 것에서 시작해서 그림을 발전시켜요. 우연성, 즉흥성 같은 것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게 됐어요. 제가 틈틈이 그려놨던 풋티지를 이용해서 구성을 하고 비어있는 부분들을 보충해서 하나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가 부끄럽다2011년도 쯤 만들었던 작품이구요. 재료를 많이 사용했어요. 일단 그림을 스크래치 보드에다가 왼손 드로잉으로 그렸어요. 그 다음 16MM필름을 수작업으로 스캔해서 일일이 스캔함으로서 비틀어지거나 탈프레임화 되거나 스캐너의 양 가장자리에 초점이 맞는 등의 우연성을 만들어냈어요. 제가 수작업을 좋아해서 매체를 직접 만지고 하는 작업을 통해 호흡같이 들쑥날쑥하는 재미있는 효과가 만들어졌고요. 여러 가지 매체를 섞는 작업들을 많이 했어요. 애니메이터가 작업을 하는 상황이 작품 안에서 잠재적으로 드러나는 과정을 재미있게 생각해서 그런 쪽으로 초점을 맞추어 작업하고 있습니다.

 

 

심혜정

 

 

<김치> 심혜정 작가: 저는 작업이 2가지 흐름이 있어요. 하나는 퍼포먼스 작업이고 하나는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이예요. 예전에는 퍼포먼스 하는 것을 직접 찍어서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는데, 요즘은 퍼포먼스는 관객 앞에서 직접적으로 하고 영상은 따로 영상작업으로 분리해서 작업하고 있어요. ‘윈도우 와이퍼는 전시할 때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작업이구요. 영화에서 쓰는 설탕유리 레시피를 인터넷으로 뒤져 가지고 창문을 설탕으로 제작했어요. 그래서 10~20분 정도 창문을 핥으면 창문에 구멍이 뚫리거든요. 이 창문은 감시라는 것을 표현한 건데 예전에 감시는 억압적이고 강압적인 것이었다면 요즘 감시는 달콤하고 부드럽고 맘만 먹으면 구멍을 뚫어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을 다루고 싶었어요.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퍼포먼스를 중간에 중단하게 되어서 마지막에 창문을 쪼개서 관객들에게 나누어 주고 다 같이 먹었어요. 결국 나누어먹는 작업이 감시의 매커니즘을 더욱 더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어요. 제지당한 덕분에 더욱 전달하기가 좋아졌어요. ‘은 제가 살던 집에 부모님이 이사 오시게 되어서 제가 방방마다 카메라를 설치해서 퍼포먼스를 하나씩하고 제가 떠나가고 나면 부모님이 그 후에 오시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었어요. 그리고 2012년에는 김치라는 단편 극영화를 만들었어요. ‘김치는 김치를 통해서 벌어지는 세대 간의 갈등을 담고 있어요. 제일 최근에 했던 작업으로는 간단한 퍼포먼스 필름이 있어요. ‘옥상민국이라는 문래동에 작가들이 모여서 했던 퍼포먼스인데요. 예술 하는 모든 사람들과 피곤에 지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만든 작품이에요. 저는 퍼모먼스도 하고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장르가 이것저것 섞여있어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요. 제가 학부는 문학전공을 했고요 미술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끄적거리다가 대학원은 미술전공을 했어요. 그런데 제 작품을 교수님들께서 싫어하시더라고요. 너의 작품은 말이 너무 많다고, 저는 내러티브가 있는 작업을 좋아하고 이야기가 있는 것을 좋아해서 장르의 구애를 받지 않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가에 따라서 형식을 정해나가고 있어요.

 

 

오민욱

 

 

<상> 오민욱 작가: 저는 부산에서 살았고, 제가 사는 공간에 관한 작업을 계속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라는 작품을 네마프에서 상영하게 되었고 오늘은 라는 작품을 상영하고 있는데 은 실험 다큐멘터리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산의 근대역사관이라는 박물관이 있는데, 그 박물관이 과거 일제 시대 때는 동양척식주식회사였고 해방 후에는 미국문화원으로 사용이 되었어요. 그곳에 관한 작업입니다. 이 건물이 굉장히 오래되고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공간이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랑 같이 택시를 타면 미문화원으로 가자고 말씀을 하시고 그러면 또 택시기사 아저씨 분도 알아듣고 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신기한 마음에 자료를 찾아보게 되던 중에 그 공간의 주체들이 바뀌면서 타임라인이 형성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그전부터 제가 부산의 여러 공간에 관한 작업들을 하고 있어서 그 공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6개월 정도 촬영을 하고 프리뷰를 계속하던 상황에서 갑자기 바뀌어버린 이 공간의 이미지들을 깨끗한 HD화면으로 담는 것보다는 시각화를 달리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전시장 도면들을 제가 받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도면을 보면서 최대한 원형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부분들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건물의 그런 부분들이 사건이 있었던 역사적인 시간들을 반영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작업은 초점의 변화, 풋티지 변화 이미지의 텍스트 변화 위주로 작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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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12:01

[2014 Nemaf] 네마프 토크 - 스페인 비디오 아트의 어제와 오늘 1

[네마프토크] 스페인 비디오아트의 어제와 오늘

812일 화요일 오후 4시 산울림 극장에서는 네마프 토크- 스페인 비디오아트의 어제와 오늘행사를 했습니다.

마드리드 국제 비디오 아트 하우스(IVAHM)는 연례 페스티벌을 통해 동시대 비디오 아티스트와 작품 교류의 장을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IVAHM의 디렉터 네스토르 프리에토가 IVAHM의 운영 방식과 스페인 비디오 아트의 역사와 오늘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세계 비디오 아트 아카이브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주류 소비 시스템 밖에 위치한 세계의 대안 영상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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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르 프리에토 이하 [] / 프란치스코 브리베스 이하 []

"스페인 비디오 아트에 대하여"

[] 처음에 60,70년대에서는 일반적인 Cine로 작업하시는 분들이 있고 실험적으로 비디오를 만드는 분들이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로서는 백남준’, ‘울프보스텔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비디오 아티스트로는 스페인 출신 안토니 문타다스가 있습니다. 저희는 비디오 아트가 단순히 기계로서 촬영하고 상영하는 영상매체가 아니라 언어의 코드로서 언어가 생기기전에 표현했던 방식과 마찬가지로 비디오로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호세발 델 오마르라고 하는 비디오아티스트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프살바도르 달리는 단순히 이미지나 움직이는 화면뿐만 아니라 관습적인 것에서 탈피해서 많은 작품을 만들었고요. 패러디 작품 희극적 요소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구적 작품, 실험적 작품이 예전부터 스페인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네] 여기서 호세발 델 오마르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하는데 그는 많은 비디오 아트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호세발 델 오마르는 1904년에 스페인의 그라나다 주에서 태어났고요. 2차 공화국은 스페인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지식인들이 많이 활약했습니다. 그 당시 정부가 국민들을 계몽시키기 위해서 많은 교육을 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에 들어서 유명한 아티스트로는 시인 이라고’, ‘페데르고’, ‘루이스’, ‘래노조셉등이 있습니다. 호세발 델 오마르는 1928년부터 작품 활동을 해왔는데요 영상에 음악을 넣기도 하면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프] 호세발 델 오마르는 그 전에는 없었던 그 전에는 없었던 영상기법을 발전시켰는데요. 다각적인 화면이 있는데 이라고 알려진 표현 방식입니다. 또 요즘 극장에서 상영되는 방식인 오목한 화면으로 상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네] 호세발 델 오마르의 작품은 매우 중요한데요 그가 직접 만든 기계로 영화를 촬영하고 상영했기 때문입니다.

[프] 이러한 작품이 20,30년대는 잘 없었고 소리와 같이 나오는 게 60년대 이후였기 때문에 그 당시로서는 매우 혁명적이고 혁신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스테레오가 나오기 전에 호세발 델 오마르가 직접 녹음기도 만들었습니다. 이 기계를 통해서 소리가 한 방에서도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나올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아까 말씀드렸던 오목한 화면이 호세발 델 오마르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에 대한 설명을 드리자면 1928년에 호세발 델 오마르가 미션학교에 다니면서, 그 당시 촬영을 할 때 사람들을 더 가까이 찍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직접 줌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예시를 통해서 호세가 지녔던 인류를 사랑하는 인류애적 마음과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그의 능력의 조합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만든 게 픽토루미닉 테트라프로젝터라는 기계입니다. 이것은 프로젝터 앞에 필터를 하나 설치해서 그 앞에 영상이 재밌게 나오게 하는 겁니다. 앞에 보면 동그란 여러 개의 렌즈가 있는데 렌즈 앞에 색깔을 입힌 후 앞에 나온 것을 돌리면 이미지가 중첩되어서 보입니다. 호세발 델 오마르의 기계와 소품들은 스페인 마드리나에 있는 소피아라는 박물관에 전시중입니다. 소피아 레이나 박물관은 스페인의 현대 미술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박물관입니다.

글 뉴미디어 루키 전진현, 김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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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12:01

[2014 Nemaf] 작가의 밤 1

812일 오후 6시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는 서영주, 김시헌, 김숙현, 황선숙, 오민욱, 심혜정 여섯 분의 작가님들을 모시고 "작가 네트워크의 밤"을 열었습니다. 여러 작가님들과 감독님들, 그리고 예술에 관심이 많은 관객 분들이 오셔서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가님들의 작품설명이 끝난 후에는 간단한 리셉션이 열렸습니다.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대안영상문화네트워크 <맵핑 프로젝트>는 홍대에서 활동하는 대안적 영상문화 관련 단체, 공간, 분야 간의 상호 교류와 커뮤니티를 연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와 홍대의 다양한 대안 공간을 연결하고, 뉴미디어의 소개와 공유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 제시하며 특정계층, 소위 매니아에 국한하지 않은 채, 공간을 찾은 손님이 곧 관객이 되고, 그로인해 아티스트와 관객 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황선숙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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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루의 일생을 보다" 황선숙

김윤식이라는 문화평론가가 하셨던 말인데요. 자기는 작가의 의도는 믿지도 않고 읽지도 않는다고 말하셨어요.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다 허깨비 같고 작품을 통해서 드러나는 작가의 본심이 진짜다. 그래서 제가 이런 말을 하게 된 이유는 제 작품을 만들때도 언어의 이면, 보이는 것의 이면, 무의식의 이면에 워낙 관심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서 출발을 하기 때문입니다. 새가 모이를 물어다가 갖다 놓듯이 파편들이 모여 완성되는 작업방식이 많아요. 왜 그렇게 됐냐면, 제가 어렸을 때는 동양화를 전공했었거든요. 동양화라는 분야가 원래 사물의 외관보다는 이면과 본질에 관해 표현해야 하거든요. 그게 수묵이 가진 매체의 특성인데 그런 것들이 지금도 사용하는 재료는 달라지더라도 저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제가 수묵이라는 매체에 매혹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성에 대한 갈증들 때문에 100퍼센트 적응이 안되고 늘 겉돌게 되었어요. 그래서 선택하게 된 것이 디지털 애니메이션이예요. 동양화를 디지털매체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 매체의 특성에 안주하기보다 디지털을 다룰 때는 저의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특성이 들어가 있고, 전통 매체를 다룰 때는 디지털로 해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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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현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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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물" 김숙현

처음에 김숙현씨 극장에서 나오다.”를 친구와 함께 재미로 만들었던 게 제 작업의 시작점이였어요. 그냥 만드는 게 재미있었어요. 마구잡이로 만들었죠. 아이디어를 내고 아이디어가 구현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밌었어요. 2006년 이후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내가 작업을 계속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무척 많이 됐어요. 그 때 스페이스셀로 들어갔어요. 매니저일을 하게 되고, 워크샵을 진행하게 되고 같이 작업하는 동료들을 만나게 됐죠. 그때 했던 작업이 모던한 쥐선생과의 대화더 크로싱이였어요. 이전까지 모든 작업들이 저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 이후에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찍은 에세이를 다큐로 만든 것이 죽은 개를 찾아서였어요. 한국에 있으면서 박사 과정을 진행하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갔어요. 미국에 있으면서 방학에 내려와서 잠깐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찍은 에세이로 죽은 개를 찾아서를 만들었어요. 학위를 마치고 한국에 있으면서 박사과정에 진학합니다. 그때 도시정물을 만들었어요. 어떤 수업을 들으면 배운 만큼의 성과를 내야겠다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도시공간에 관한 수업을 듣고 그것을 바탕으로 작품으로 만든거예요. 현재 준비하고 있는 것은 감정시대라는 감정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전시와 무대를 결합한 방식으로 보여드리려고 해요. 9월 달에 전시가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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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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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Trace" 김시헌

10년 전의 작품들을 다시 꺼내서 작업을 해봤고요. 관련성이 있는 작품들을 뽑았어요. 원래는 저도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작업을 하면서 영화영상에 큰 관심을 가졌어요. 특히 인위적인 이미지와 운동, 그리고 사운드의 전개에 관심이 있는데 그걸 전부다 다룰 수 있는 분야가 영상작업이어서 하게 됐고 더 세부적으로 애니메이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은 자세히 몰랐지만 공부를 하면서 많이 보게 됐죠. 근데 저에게는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방식은 관심이 없었어요. 전체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는 프로세스에 관심을 갖고 작업했습니다.

초반의 4작품은 프리프로덕션을 철저히 하기 보다는 탈피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그리고 조금 조금씩 변화시켜서 디테일하게 작업하는 물감을 찍거나 흘리거나 하는 이미지의 우연성에 초점을 두고 움직임을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연구를 했습니다. 일단 소울트레이스같은 경우는 작업을 하면서 이미지의 평면에 바디 프린트를 하면서 작업했는데 손가락 손바닥으로 그린다던가 애니메이션 지면이 좁기 때문에 신체의 일부를 사용해서 계획적인 것과 비계획적인 것을 섞어가지고 작업했습니다.

제목 해석을 하자면 마음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몸으로 제 감정을 표현하는 개념적인 내용에 관심이 많아서 시도를 하게 됐습니다. 처음 바디프린트를 애니메이션에 도입하는 작업을 했어요. ‘바이 액시던트는 우연하게 만들어지는 움직임을 통해서 작업했고요. 회화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속성에서 더욱 더 우연적으로 계획적인 중간과정을 만들려는 시도는 없습니다. 제 작업이 원래 내러티브가 거의 없는 작업을 해서 내러티브가 없는데 거의 유일하게 내러티브가 있는 작품이 바이 액시던트 2’입니다. 이 작품은 예전에 제 가족 중에 위독한 사람이 있어서 응급실에 가게 됐어요. 그런데 그 곳에 군인 중에 일병 하나가 사고로 죽어가고 있었어요. 그 모습이 굉장히 저에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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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12:00

[2014 NeMaf] 대안 장르 1: 재연 혹은 퍼포먼스 단편-김세진 작가, "집단 속의 개인은 사회적 자아이고, 개인이 어떻게 기억되고 발현되는지에..."

 

 

2014년 8월 12일 미디어 극장 아이공에서 열린 ‘대안 장르 1: 재연 혹은 퍼포먼스 단편’의 감독과의 대화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의 트레일러와 포스터를 만들어주신 김세진 작가님과 함께한 인터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Q. <기념사진>이 굉장히 독특한 형태를 지닌 영화인 것 같은데 만드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이 작품은 사진의 내용과 영화 매체의 형태를 지닌 영화인데 2002년 작업한 작품입니다. 그 당시에 광주비엔날레에서 지원을 받아서 제작했는데 광주 항쟁 때 일반 시민이 재판 받던 부스에 걸렸었는데, 사진이라는 매체가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인데, 특히 단체사진을 촬영할 때는 아이들이 지시에 의해 움직이지만 그 안에서도 미묘하게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Q. 이 영화에 어떠한 메시지를 담고자 하신 것인가요?

A. 앞서 말한 것에 이어서 말씀드리면, 시간 속에도 공간이 존재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제가 원래 은유로 표현하는 방식을 선호해서 직접적으로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돌려서 그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Q. <기념사진>이라는 영화를 한 줄로 설명하신다면 어떻게 설명하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보세요.”라고 밖에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네요. (웃음) 영화라고 말씀드리기도 어려운 장르이고 상영 조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한 줄로만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Q. 영화에 시대적인 의미도 담으려고 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시대적 의미를 담으려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배제할 수는 없는 요소인 것 같아요. 매일 매일 매체에 의해 노출되어 살아가니까 시대적인 의미도 포함되는 것 같아요.

 

Q. 퍼포먼스가 반복이라는 재연을 통해 행위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인지 아니면 깊어진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제 영화는 형식은 반복되지만 하나도 같은 장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위는 반복되지만 씬 자체는 똑같은 것이 없습니다.

 

Q. 관객들이 반복되는 행위에 대해 지루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을까요?

A. 그래서 일반 영화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대중적이지 않다고 하는 것도 같아요. 관객을 즐겁게 하는 방식을 굳이 고민하지는 않아요. 제 영화는 갤러리에 더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Q. 지금 갤러리 잔다리에서 전시중인 김세진 작가님의 작품과 <기념사진>은 관련성이 있나요?

A. 제 작품의 가장 큰 줄기와 관심은 개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집단 속의 개인은 사회적 자아이고, 개인이 어떻게 기억되고 발현되는지에 더 관심이 많아요.

 

Q. 작품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A. 저는 주제를 명확하게 잡고 시작하지 않아요.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제작을 시작해요. 전시하고 있는 <빅토리아 파크>도 그런 방식으로 제작을 시작했어요.

 

Q. 앞으로의 작품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올해 안에 개인전을 열 계획입니다. 11월 26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김세진 작가님의 작품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김세진 작가님의 좋은 작품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뉴미디어 루키 한귀원,주효진

사진 뉴미디어 루키 정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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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12:00

[2014 Nemaf] 국민 매니페스토 GT

오늘은 8월 13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상영된 ‘국민 매니페스토’를 만나보고 왔습니다. 굉장히 독특하고 참신한 영화라서 감독과의 대화가 더 궁금했는데요. 이 영화를 만드신 최 윤 감독님을 만나볼까요?

 

Q. 이 영화의 제작 의도를 알고 싶습니다.

A. 저는 원래 영상 전공이 아니라 미술 전공을 했는데 독특하고 실험적인 영화를 만들고자 한 의도는 없었고, 가장 심플한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오늘 상영된 영상은 원래 전시에도 쓰이던 영상인데, 전시 때는 큰 확성기 모형을 옆에 두고 전시를 했었어요.

 

Q. 이 영화의 주된 내레이션이 K-POP음악인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가 80년대 후반에 태어났는데 K-POP음악과 함께 성장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나라의 K-POP음악이 많이 성장했잖아요. 최근에는 K-POP음악이 소비되고 생산되는 기간이 되게 짧고 몇 다 사이에 히트곡이 바뀌는 현상이 많이 일어나는데 그게 되게 와 닿아서 K-POP음악을 사용하겠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2011년에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고 영화 기사가 났는데 우리나라에서 11개의 대형 스피커를 북한을 향해 틀어놓은 사진이 실린 기사였는데 당시에 K-POP음악을 틀어 놓은 것이 외침이나 샤우팅과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거기서 영감을 얻었어요.

 

Q. 내레이션에 등장한 12곡의 K-POP음악은 어떻게 선정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A. 그 달의 가요차트에서 1위를 한 곡들로 구성을 했는데, 그 달에 가장 많이 소비되고 많이 감상한 음악들로 구성하고자 해서입니다.

 

Q. 매 월 음악이 나올 때 등장하는 사진들은 어떻게 구성하신 것인가요?

A. 제가 2011년에 나온 매 달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했어요. 인터넷에서 찾아서 활용했는데, 매 달의 날짜 수만큼 넣었어요.

 

Q. 내레이션이 듣기에 웅변처럼 들리는데 등장하는 목소리가 세 사람의 목소리 인 것 같아요.영상에 등장하는 내레이션 녹음은 어떻게 하신 건가요?

A. 세 사람이 아니라 이 영상은 저 혼자서 제작했어요. (웃음) 보이 그룹의 목소리는 제가 변조를 해서 만들었고, 여자 목소리는 제 목소리이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트러블 메이커’는 따로 녹음해서 변조 했어요. 제가 이 영상을 찍을 당시에 스웨덴에 있었는데 지하실 녹음 스튜디오에서 혼자 외치면서 녹음 했어요. 한 곡을 한 열 번 정도 녹음을 했는데, 녹음할 때 즐거웠어요. (웃음)

 

Q. 이미지가 화질이 안 좋아서 보는데 조금 어려운 사진도 많은데 의도하신 건가요?

A. 의도는 아닌데 불법 다운로드이다 보니 필요 없는 문구를 잘라서 화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원래 화질이 안 좋은 사진들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런 사진들과 에코 이펙트를 넣은 효과가 부딪혀서 반동이 나타나는 것처럼 해서 좋아요. 평면 이미지인데 확대 되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도 있고, 혹은 멀리 보는 이미지는 멀리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관광하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그것도 의도라면 의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러니하게 픽셀이 낮아서 초고화질 이미지보다 더 리얼한 느낌도 있어요.

 

Q. 웅변처럼 내레이션하신 이유가 있나요?

A. 11개의 대형 스피커에서 K-POP음악이 나오고 온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K-POP음악에 대해서 샤우팅의 느낌을 받고 2011년에 한진중공업 고공농성 할 때, 크레인 위에서 외치는 영상에서 영향을 받았어요.

 

Q. 영상의 내용과 <국민 매니페스토>라는 제목과의 연관성은 어디에 있나요?

A. 제목도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같이 떠올린 것인데, 저는 K-POP음악이 애국가나 국민선언서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K-POP음악이 한국 문화를 대표해서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국민 매니페스토의 역할도 한다고 생각해요.

 

Q. 다음 작품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이 작품 외에도 다른 영상 작업들을 구분 없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 꽤 많아요. 그리고 2013년부터 시작된 ‘시민의 숲’이라는 1년간 편집을 한 작품인데 그 작품에는 인물도 등장하고 대사도 나와요. 양재 시민의 숲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인데 단편 30분정도 되는 영상이에요. 작업이 거의 다 마무리된 상태에요.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해 나갈 계획이고, 제가 만든 작품들은 유투브에서 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어요.

 

최 윤 감독님과 <국민 매니페스토>에 관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국민 매니페스토>! 앞으로도 최 윤 감독님의 새로운 시도가 담긴 작품을 기대하겠습니다!

 

글 뉴미디어 루키 한귀원, 주효진

사진 뉴미디어 루키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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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11:59

글로컬 구애전 단편 4_김자영, 박소영, 고상석 작가와의 대화

 

2014년 8월 10일 일요일 저녁 8시 아이공에서는 [글로컬 구애전 단편 4] 섹션의 작품들이 상영되었습니다.

[글로컬 구애전 단편 4]는 Window,Piece,Peace,Stitch,이사,[~] 나타나다 [~] 사라지다,디지털 랜드스케이핑,페리페테이아,제스쳐 총 8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는 섹션입니다.

영화관람이 끝난 후, "스티치"의 김자영 감독님, "이사"의 박소영 감독님, "Digital landscaping"의 고상석 감독님을 모시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영화의 제작의도와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김자영 - “스티치”는 작품은 인생의 한 축소판을 뜨개질을 하는 여자를 통해서 보여주고자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자가 뜨개질을 하는 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소망을 이루려고 하는 모습을 이미지화 시켜서 만든 것입니다.

 고상석 -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이는 아파트에 대해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그래서 작업을 한번 해보자 생각하게 됐고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했어요. 그리고 그 과정이 지금 보시는 작업으로 나오게 된 거예요. 작업을 하면서 디지털로 매체가 변화하는데서 오는 우리 일상 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도 새롭게 고민하게 됐어요. 처음 작업 시작할 때 문제의식에서 작업 완료할 때의 문제의식까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명확한 작품의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박소영 -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한 번 이상 경험하잖아요. 그래서 그것에 대해 다뤄보고 싶었어요. 특히 가까운 사람들이 죽으면 그것을 극복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의 죽음에 대해 받아들이는 시간이 그 사람과 보냈던 시간만큼이나 길게 걸리는 것 같아서 그런 시간들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위로하는 마음으로 만들게 됐어요.

 

Q. "스티치" 감독님은 뜨개질하는 모습이 인생을 걸어가는 길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여성을 상징하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혹시 일반적인 인생이라기보다는 특히 여성의 인생에 대해 한정하여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셨나요?

A. 김자영 -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캐릭터를 굳이 여자로 한 것은 버려지는 것에 대한 표현하고 싶어서 이미지적으로 여자캐릭터가 좋을 것 같아서 여자로 설정한 거예요. 사실 남자 캐릭터였어도 상관은 없었어요.

 

Q. "Digital landscapeing"를 만드실 때 가지셨다던 문제의식이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A. 처음엔 단순히 모든 아파트가 시각적으로 유사성을 지니는 것에 대해서 풀어보고자 했는데 막상 자세히 관찰해보니까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아파트가 다른 모습들을 띄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배경으로 촬영한 곳이 인천에 있는 송도예요. 그곳은 아파트에 사람이 많이 살지 않아서 유령도시처럼 보이기도 하고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일괄적으로 같은 형태를 띠고 있거든요. 작업과정은 처음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다 분해해서 아파트 별로 이미지를 다 하나씩 땄어요. 완성된 영상은 그렇게 따놓은 이미지를 조합하는 과정을 녹화한 거예요. 만들면서 느낀 점은 하나의 풍경사진을 전부 다 해체해서 백지로 만들었을 때 그곳에 원래 있었던 풍경에 대해서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우리가 평소에 보는 풍경도 건물들에 의해서 많이 가려져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놓치게 되는 풍경들에 대해 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어요. 또 작업과정 중 흥미로웠던 점은 화면을 그대로 비디오로 녹화하기 때문에 컴퓨터가 열을 받으면 팬이 돌아가는 소음이 그대로 녹음돼요. 그래서 디지털의 특성이 형체가 없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하드웨어가 돌아가는 지점에서 물성이 드러나는 게 흥미로운 것 같아요.

 

Q. "Digital landscaping" 마우스를 클릭함으로써 빠르고 무작위로 생겨나는 아파트의 모습들이 인상적 이였어요.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우후죽순으로 빠르게 생겨나는 아파트에 대한 비판의식 같은 것도 담겨있나요?

A. 네 그런 의도도 있었습니다. 클릭음 같은 것은 실시간으로 녹음된 것이지만 의도적으로 제가 클릭하는 템포를 빠르게 편집해서 쉽게 지어지는 건축물들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이 반영됐던 것 같아요.

 

Q. "이사"에서 상자 속에 죽은 연인의 사진을 집어넣는 장면이 있어요. 어떤 의미로 그렇게 연출하신 건가요?

A. 우선은 너와 나는 다른 공간에 있지만 너와 함께 가고 싶다는 의미에서 넣은 거예요. 그렇지만 죽은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의 공간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영혼이 나무를 거치고 죽은 자들의 집에 담기는 표현을 만들었어요.

 

Q."스티치" 감독님께서 작품의 내러티브를 구상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뜨개질이 상징하는 게 이 인생을 살면서 이루고 싶은 단 하나의 어떤 것을 상징한 거예요.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것을 쏟아 붓고 포기해야 하는 것도 생기는 과정들을 내러티브로 표현한 거예요. 그렇게 포기해야 하는 것이 뜨개질 하는 과정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Q. 뜨개질하는 실의 색이 빨간색인 이유는?

A. 우리 몸 안에 있는 게 거의 빨간색이잖아요. 간절히 소망하는 무언가를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뽑아내서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아 빨간색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이사"는 죽음을 통한 이별을 다루는 이야기잖아요. 보통 죽음이라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쓸쓸하고 슬프고 이런 느낌이 강한데, 영화 전반적으로 소품이나 색감이 따뜻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렇게 연출하신 의도는?

A. 이사라는 것은 모든 결정을 다 내리고 정리를 한 이후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때문에 모든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난 후 감정적으로도 매듭을 짓고 새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점을 잡아서 만들다보니 덤덤하게 표현된 것 같아요.

 

Q. 다음 작업은 어떤 주제로 다루실 예정이신가요?

박소영 - 2012년 작인데 생업과 병행하다보니 완성하기까지 오래 걸렸어요. 지금 소품을 만들고 있는데, 아마 주제는 "이사"의 다음 단계가 될 것 같아요. 이사, 즉 마음의 정리를 하고 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단계예요. 그 작품도 스톱모션이예요. "이사"는 학교작품이여서 주변에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다음 작품은 저 혼자 만드는 거라서 좀 더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고상석 - 저는 사진도 하고 영상도 배우고 있어요. 그래서 이 작품도 보시면 사진과 영상의 경계에 있는데, 저는 그런 쪽에 관심이 많아요. 사진이 어떻게 영상으로 탄생하는 것인지 그 차이는 무엇인지.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어떻게 다르고 그 차이 때문에 디지털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답은 작업을 하면서 찾아나가려고요.

김자영 - 스티치는 2013년도 작품인데 그 뒤로 두 작품 더 했고요. 단편 극영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요. 다음은 장편 영화를 시도하고 싶은데 아직 확실히 정해 있지는 않아요. 내용은 거의 이런 류의 비슷한 스타일로 나올 것 같아요. 시작할 때는 많이 다르지만 찍고 나서 보면 주제 같은 게 통일되더라고요. 앞으로 만들게 될 작품들도 사회적이거나 거시적이기 보다는 개인의 이야기를 다룰 거예요.

 

Q. “Digital landscaping”의 모티브가 되신 사진은 직접 찍으신 건가요?

A. 네, 송도의 제일 전망이 잘 보이는 산에 올라가서 먼저 영상을 찍고, 그대로 사진을 찍었어요. 그 사진을 이용해서 작업할 수 있는 소스를 다 만들었어요. 작년 이맘때쯤 정확히 찍었거든요. 마지막에 들리는 매미소리가 작년 송도에서 산 속에 있는 매미소리예요.

 

Q. 단편 영화 작품을 할 때 제작비를 어떻게 끌어오며, 배급은 어떻게 하시나요?

A. 김자영- 영상을 만드는 친구들끼리 10만원씩 영상 계모임을 했어요. 10만원씩 모아서 찍고 부족한 만큼 제 돈을 보탰어요. 배급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독립 단편 영화를 배급해주는 곳이 있어서 거기에 맡겨서 하고요. 그렇지만 이렇게 만든 영상으로 딱히 수입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요. 생업을 따로 해서 돈을 벌고 있어요.

고상석 - 방금 보신 작업은 보시다시피 돈이 많이 들진 않았어요. 대신에 시간이 많이 들었던 작품이고요. 풍경사진 하나에서 건물들을 분리하는 데 4개월 걸렸고, 올해 초부터 합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제작비는 처음 촬영할 때 렌즈 렌탈 비용 정도예요. 아직은 정해진 직장이 없어서, 부모님 용돈도 받고 프리랜서도 작업도 하고, 제 나름대로 엽서도 만들어 팔고 그런 식으로 돈을 마련하고 있어요. 이 작품은 네마프에서 처음 상영한 거고요. 실험영화를 배급하는 곳은 따로 없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박소영 - 이 작품은 집에서 찍은 거예요. 그래서 제작비를 줄일 수 있었어요. 저도 평소에는 다른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남는 시간에 틈틈이 소품을 만들어요. 그렇게 소품이 완성되면 3개월 쉬면서 촬영/편집을 하는 식으로 작업해요. 애니메이션 배급은 씨앗이나 인디스토리 같은 독립 단편을 배급해주는 배급사가 있어서 그 곳을 통해 배급하고 있어요.

 

진행: 프로그래머 설경숙

편집/기록: 김성경, 전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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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11:58

<빅토리아 파크> 김세진 작가 인터뷰, "자본주의 아래서의 사람들의 삶"

8월 10일 갤러리 잔다리에서 "빅토리아 파크"를 제작하신 김세진 작가님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Q.안녕하세요 저는 네마프 홍보팀의 뉴미디어루키 전진현입니다. 오늘 "빅토리아파크"의 작가이신 김세진 작가님을 인터뷰하러 왔는데요. 첫번째 질문은  빅토리아파크 작품을 만드셨는데 작품을 의도나 계획을 어떻게 세우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이 작업은 홍콩에 있을때 만들었던 작업인데요. 의도는 모든 작품에 다있겠지만,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이 작품 안에 홍콩에 빅토리아 파크에 모여있는 이주 노동자들인데요. 대부분 여성들이죠.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 동남아 등 각국에서 온 식모를 하기 위해서 수입되서 온 사람들이에요. 여기에는 사회적 배경이 있는데 홍콩은 도시국가잖아요 작은 면적의 국가이면서 땅값이 비싸고..  그래서 맞벌이를 할수 밖에 없지만 그렇게 되면 아이들을 키울 사람이 없으니까 이런 사람들(식모)을 수입할수밖에 없었던 나라죠. 그걸 제가 어느 날 발견해서 촬영을 시작하게 된거죠.

 

Q.그럼 저 분들은 본인의 가족들이 없이 홀로 와서 남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고 그런건가요?


A.그렇죠. 저 사람들은 24시간 상주가정이에요 .홍콩에서는 아마라고 불린다고 했습니다. 저 사람들은 직업적으로 전문가적인 사람이고, 대학에서 학과도 있고 졸업 후에 이쪽으로 넘어와서 취직을 한거죠. 저 사람들은 그렇게 일해서 번 돈을 자국에 부치는거죠. 신 자본주의 아래서의 사람들의 삶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저게 2008년도였어요. 지금은 그 영역이 더 퍼져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Q.제작과정중에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A.계속 조금씩 이주를 하는 과정에서 봤던 사회적 현상들을 제 내름대로 해석을 하고 만든 작업들이라 어려운 점은 크게 없어요. 저는 재밌죠. 다만 일상으로 돌아왔을때의 간극이 있긴 한데 그런게 조금 어려울 뿐이구요, 작업할때는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Q.빅토리아 파크 작품안에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모여있는데, 중간에 한 소녀가 들어와서 가운데에 서있어요. 그 소녀는 설정으로 나온 배우인건가요?

 

A.설정한것은 아니구요 실제로 있는 분이에요. 저를 아랑곳하지 않고 있었던 소녀에요. 딱히 그 소녀에 의도가 있었다기 보단 제가 작업을 할때 작품마다 여러가지 방식이 있는데요. 이런 종류의 작업을 할때는 의도를 많이 넣진않아요. 제가 길을 다니면서 봤던 것들을 어느 순간에 그게 보여지면 그걸 바로 찍고 보여주는 형식이라서 의도가 많진 않았어요. 하지만 이런 작품이 읽히기가 쉬운 작업은 아니고 설명을 해야 이해가 되는 작업인데, 어차피 제가 사회운동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 방식대로 보여주는거에 더 충실히 만들었던 거라 그렇게 심오한 의도는 없습니다. 다만 제 머릿속에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상황, 그것을 가지고 순간적으로 찍은 것 같습니다.

  

Q.뉴미디어라는 장르가 생소한 장르인데, 미디어아트를 하시게 되신 동기가 있으신지?

A.동기는 참 뚜렷하죠. 학번이 오래되긴 했지만 제가 동양학과를 나왔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화실을 다녔습니다. 그러나 화가라는 목표가 뚜렷하진 않았어요.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서 커리큘럼과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식에 완전히 실망을 하고 대학내내 그림을 전혀 그리지 않고 바로 손을 놨어요. 그때부터 바로 찾아다녔습니다. 3d그래픽이라던지 건축수업을 따로 듣고, 나중에 졸업전을 비디오로 만들게 됐구요. 지금까지 이렇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네마프에 대해 하고싶은말이 있으시다면?

A.저는 적극적으로 네마프를 지지하는 사람중 한명인데요. 이게 14년째가 됐지만, 처음에 만들어졌을때는 정체가 불분명했습니다. 굉장히 말그대로 대안적이기도 하고 보시는 분들이 미술이냐 영화냐 이런것들로 왈가불가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 그건 소모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이야기 같아요. 장르를 넘어선다는 건 시작된지 오래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형태의 작업이 더 많이 생겨서 나오면 좋겠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익숙해지면 바로 이게 뉴미디어구나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Q.마지막으로 앞으로 작가님의 향후 계획은?

A.사실 제가 늦은나이에 유학을 갔다가 작년에 돌아왔습니다. 올해 활동계획은 개인전을 한번 하고 내년 초에는 이스탄불에서 개인전을 한번 할 것이고, 돌아와서는 외국이나 국내 할것없이 영상작업하시는 분들을 잘 모아서 전시를 기획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학도 다녀왔으니 앞으로 왕성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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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11:58

[2014 Nemaf] 글로컬 파노라마 중편1 GT

8월 11일 미디어 극장 아이공에서 <글로컬 파노라마 중편1>이 상영되었습니다. 상영된 작품은 "저주의 몫", "어느 날의 산책" 입니다.

두 개의 작품 중 "어느 날의 산책"을 연출하신 정범연 감독님을 모시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였습니다.

 

Q.제작하게 된 계기와 사연에 대해 궁금합니다. 어떤 느낌과 생각으로 영화의 첫 출발을 하셨는지. 특별히 해외 로케이션까지 하면서 촬영하시게 된 사연이 있다면?

A.어느 날의 산책에 전반적인 내용을 J씨의 입장으로 말씀드릴게요. J씨는 힘든 유학생활 중에 어머니가 아프셔서 곧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지만, 당장 한 푼도 없는 상황이라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이도저도 못하는 심란한 마음에서 길거리를 배회하는 것이 전반적인 영화 내러티브입니다. 실제로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어머니가 아프셔서 수술을 두 번하셨거든요. 그때 저는 일병이어서 밖에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제가 유학생으로 파리에서 5년 정도 있었거든요. 유학생활 같은 경우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풍요롭게 살 수 있지만, 대부분은 직접 그곳에서 돈을 벌어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때문에 다시 돌아가려는 경비를 벌 엄두는 못 내고 무슨 일이 생겨도, 군대처럼 갇혀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 또 타국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으면서 직접 돈을 벌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유학생도 하나의 이주노동자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한국에서 기술이 있고 머리가 좋아도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3D 직종의 일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유학생이면서 이주노동자면서, 갇혀있는 기분이 군대와도 비슷하게 와 닿았고, 실제로 어머니가 아프셨기도 했 어느날 실제로 10유로 주운적도 있고 해서 그런 복합적인 기분들을 느끼고 나서 영화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Q. 10유로라면 한국 돈으로 어느 정도의 돈이라고 보면 되나요?

A. 한국 돈으로 만 원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제목이 어느 날의 산책인데 그 산책의 출발은 전화를 받고, 10유로를 줍는 것부터 시작돼요. 그 다음엔 로또를 사는데 로또를 사는 이유는?

A. 걱정되고 답답한 심정에 당장 한국에 갈 수도 없고, 돈이 없으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로또라도 사게 된 거죠.

 

Q. 영화 전반적으로 굉장히 많은 생략이 있어요.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헷갈리는 부분도 많고 그렇게 연출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촬영할 때 우연적인 사건이 많이 일어났어요. 촬영하려는 순간에 엑스트라처럼 사람들이 지나가고, 꽃을 사려는데 신호등이 바뀌어서 차가 지나가고 이런 장면들이 우연적으로 일어났어요. 바이올린 하는 학생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뒤에 앉으셔서 전화를 하시는 거예요. 근데 또 그 대사가 굉장히 상황에 맞게 떨어지기도 하는 사건들도 그렇고요. 다리 위에서 복권 떨어트리는 장면도 떨어트린 건지 떨어진 건지 알 수 없게끔 일부러 그렇게 연기했어요.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고 거리를 배회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걸 또 받아들이려고 하는 과정인거죠. 그런 마음속에서 잡고 싶다는 생각 반, 놓아버리자는 생각 반으로 갈팡질팡 하다보니 복권을 놓친 건지 놓은 건지 애매한 장면이 연출 된 거죠.

 

Q. 영화 초반부에 보면 광고에 고양이 그림이 나오는데요. 그런 이미지는 사전에 계획하고 촬영하신 건가요?

A. 시나리오를 적기 6개월 전 그 곳을 지나가다가 포스터를 봤어요. 그러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그 이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포스터 속 고양이가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묘하게 찢어져서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겉으론 웃고 있지만 사실은 웃는 게 아닌 그런 느낌을 주고 싶어서 넣게 되었습니다.

 

Q.시나리오를 구상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프리프로덕션을 하시고 촬영한 건지?

A.장소는 정확히 미리 프리프로덕션을 통해 2~3개월 전 부터 헌팅을 해놓고 촬영한 것이고요. 처음 시나리오의 가제가 10유로 주운 날이었어요. 10유로를 줍게 되면서 산책을 하게 된다는 것으로 출발해서 시나리오를 쓰고, 장소나 위치나 동선을 따져서 시간을 쟀어요. 시간을 쟀던 이유는 하루 동안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잡아서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그랬던 거예요. 배우들도 다 제가 아는 지인으로 섭외를 했고, 대사도 정해져 있는 대사를 한 겁니다.

 

Q. 영화 후반부에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J씨가 뜬금없이 "어머니가 아프시다"고 말한 이유는?

A. J씨는 사실 말할 대상을 계속 찾아다녔던 거예요. 그런데 J씨의 태도가 소심하고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가버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눈을 마주치지도 않기 때문에 계속 내면으로만 혼잣말을 하고 혼자 생각을 해요. 그러다가 일본 관광객 중에 한 사람이 어머니의 이미지와 겹쳐 보이는 거죠. '아, 이 사람한테는 내 이야기를 해도 될 것 같다.' 하는 어떤 안도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한 거죠.

 

Q.영화 중간에 비둘기한테 빵을 던져주면서 주인공이 하는 나레이션이 인상적인데요. "니들 자신은 천대받는 것조차 모른 채 먹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그게 어떤 의미로 내뱉은 말인지 궁금합니다.

A. 그 말을 하기 전에 J씨도 빵을 우적우적 먹고 있잖아요. 비둘기한테 던진 이야기기도 하면서 자기 자신한테 던진 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유럽에서도 인종차별이 심해요. 천대받는 유학생을 대변하고 싶어서, 비둘기에 대입해서 저런 나레이션을 넣었어요. 이렇게 천대받고 살면서도 살기 위해 밥은 먹고, 이런 사회가 과연 맞는 걸까 하는 물음을 던지고 싶었어요. 태어나면서부터 어떤 사람들은 상위계층이 있고, 하위 계층에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잖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어느 단계이상 올라가기는 힘든 사회구조에 대한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Q.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

A. 지금까진 2009년도에 작업했던 영화 '연결고리'가 나왔었고, 그 이후에 시나리오 작업이랑 아트작업을 했어요. 2013년도에 제가 잠깐 캘리포니아에 갔다 왔었는데 그때 찍은 "I can"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I can"이라는 영화는 한국의 예술가들이 외국에 나가서 작업을 하지만 돈 벌기가 쉽지 않고, 그런 얘기를 다루고 있어요. 차후에는 다큐멘터리보다는 완벽한 극영화를 찍고 싶어요. 지금 완성한 시나리오는 "집"과 "창문"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내년쯤 촬영해서 완성하려고 합니다.

 

진행: 영화평론가 변성찬

기록/편집: 김성경, 전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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